시대를 앞서가는 이들은 간혹 당대에 그들의 행보를 인정받지 못하고, 세월이 지나간 후에나 제대로 평가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미디어아트의 아버지 백남준 역시 그러하다. 파격적인 퍼포먼스, 실험적인 소재와 도전적인 주제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놀라게 만들었던 백남준은 자주 “예술계의 이단아”로 취급되며 당대에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그는 괴짜 예술인이었을까? 당대가 미처 해석하지 못했던 선구자는 아니었을까? 이 다큐멘터리는 ‘백남준’이라는 이름에 박제된 이미지를 해체하고, 그가 진정 실현하고자 했던 예술과 지향하였던 사회가 무엇이었는지 파헤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