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의 부모님은 자기 손으로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 강한 386세대이다. 아빠는 제대로된 행정 시스템을 물려주기 위해 행정고시를 보고 공무원이 되었고, 엄마는 제도와 관행과 싸우는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되었다. 부모세대에게 민주주의를 선물받았다고 굳게 믿고 자란 아름은, 스무살이 되던 해에 세월호 참사를 마주하게 된다. 그 어떤 구조 시스템도 없는 듯한 국가의 모습에, 세월호 특별수습팀에서 일하는 아빠의 모습이 겹치며 부모세대가 일궈낸 민주주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2014년 세월호 참사부터 탄핵과 미투, 20대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한국 정치사를 경유하며 아름은 '우리 세대'의 역할을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