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공성 계곡"은 구멍이 많고 개연성이 부족한 계곡이다.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2017)의 후속작으로, ‘페트라 제네트릭스’라는 광물이자 데이터 클러스터, 신적 존재의 이주 여정을 사변적 픽션(Speculative Fiction)으로 풀어 낸다. 작업은 존재의 이주와 데이터 이주의 양상을 중첩시키며 마이그레이션의 다의성에 접근한다. 가상의 시공간 속에서 페트라가 겪는 생명정치적 통제의 과정은 근래 한국에 도래한 난민들이 ‘재현되고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여러 격리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 데이터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상황들이 중첩된다. 이주자들은 때로 멀웨어처럼 다루어지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