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늦은 밤, 동파 방지를 위해서 화장실로 들어간다. 쭈그리고 앉아서 한기와 고요를 함께 느끼면서, 물을 틀어 놓기 시작하는데, 쉽지 않다. 떨어지는 물들을 보면서, 평온과 파장이 시작되는데…
작지만, 분명 존재하는 순간이 있다. 마음에 떨어진 그 파장들은 쉽게 퍼져 나간다.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어떤 종류의 평온과 파장을 함께 만들어 간다. 이 영화를 통해서, 평온과 파장이 도시의 여러 공간과, 자연의 공간을 지나 그 너머의 어떤 공간까지 도달하면서 만들어가는 여정을 그리고 싶었다. 이 영화의 끝에서 좀 더 평온에 이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