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위해서는 가난을 증명해야만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난을 숨겨야만 한다. 지은(16)은 기초수급자 라는 것을 숨기며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하루하루 스스로를 숨기며 지내던 지은에게 중학교 마지막 수학여행이 다가온다. 기초수급지원자 보조 지원을 신청하면 무료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지만, 차마 신청하지 못한다.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지금까지 숨긴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까 봐. 그 때, 엄마 미현이 일하는 곳에서 지은은 보게 된다. 자신 때문에 돈을 훔치는 엄마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