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현재(여.16)는 아버지 일순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십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해인(여.45)을 자신의 계획 속에 끌어들인다. 자신을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구해준 해인을 보며 그녀가 자신의 엄마이길 바라는 현재. 결국 현재는 자신의 가족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여름방학, 한 계절의 시간동안 현재는 가족을 떠나 해인의 집에서 함께 살아간다.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뜨는 여름의 나날들. 그토록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며 현재는 자신의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아 나간다. 그러나 현재는 자꾸만 욕심이 난다. 지나가는 여름 한철을 영원히 붙잡고 싶어진다. 현재는 해인의 실종된 딸 윤슬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해인의 외로운 마음을 집요 하게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해인은 실종된 딸 윤슬을 잊고 행복해하는 자신을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 현재는 자신이 윤슬을 대체할 수 없다는 박탈감에 윤슬이 남긴 것들을 망가뜨린다. 다정하고 유쾌한 것들이 흐르던 두 사람의 사이가 위태로워질 때 쯤 윤슬로 추정되 는 아이가 전남 여수에 있다는 제보를 받은 해인. 현재는 두렵기만 한 그 여정을 함께 따라 나서고, 그 곳에서 오직 해인만을 위한 선택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