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공시원은 산악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4천5백 미터 수직 벽을 품고 있는 낭가파르바트를 오르는 한 여성, 초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빙벽에 매달린 채로 밤을 맞이한 주인공처럼 공감독의 영화는 어느날 갑자기 멈춰버린다. 또한 그가 돌보던 고양이도 수술 도중 죽음을 맞이하는데… 고양이의 무덤을 찾아 산으로 가게 된 시원은 무덤을 찾아 가는 여정 속에서 그를 따라온 한 여자를 만나고, 그녀는 시원과 함께 영화를 하려다 실패한 초선임이 밝혀진다. 다시 영화 속 인물이 되고 싶은 초선과 영화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운 시원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끈질긴 추적 끝에 절벽 위에 다다른다. 현실로 돌아온 시원은 새 시나리오 작업을 이어가다가 6년전 초선을 처음 만났던 서비스 센터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서비스 센터의 직원인 한 여자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