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 인공지능이 탑재된 AI 로봇개 오구공이 버려진 채 골목을 떠돈다. 유기된 로봇의 숫자가 점점 늘어났고, 버려진 로봇 반려견과 반려묘 중에는 반영구적 생을 유지하며 도시의 전기를 훔치는 경우가 생겼다. 오구공 역시 도시에서 전기 충전할 코드를 찾아내면 몰래 전기를 훔치기도 하면서 수년간 떠돌아다녔다. 도시는 서처를 고용하여 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AI 반려견 오구공은 비오는 날. 낮은 전력 상태로 눈을 뜬다. 아침이 오기 전에 충전하러 도시로 간다. 낡은 로봇 오구공은 긴 시간을 떠돌았고 다리는 삐걱거린다. 매일같이 오늘이 어쩌면 도시를 떠도는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긴 터널을 지나다닌다. 오구공의 데이터는 망각이 적용되지 않았고, 친구의 기억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