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열병에 휩싸인다. 코로나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키트로 검사해 보던 하은은 높은 열에 정신을 잃는다. 꿈 속에서 하은은 <사랑 키트>라는 테스트기에서 자신이 양성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정'의 이름이 잔뜩 적힌 투표용지를 받게 되며, 요리를 하기 위해 꺼낸 계란에는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의 모습이 그려진 형체에게서 너의 마음을 직시하라는 말을 듣는 등 기이한 일들을 겪는다. 하은은 그 과정에서 동성인 친구 유정에게 고백을 받고 그 고백을 외면했었던 기억을 회상한다. 기억을 외면하며 꿈 속에서 자신의 자취방을 뛰쳐나간 하은은 계단에서 유정을 발견하고 그녀를 따라가지만 잡지 못한다. 멀어지는 유정을 바라만 보던 하은, 뒤척이다가 잠에서 깬다. 열병의 시간 동안 유정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깨달은 하은은 유정에게 전화를 걸며 문 밖으로 뛰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