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여행을 떠난 부부가 각자 애인을 동반하고 시골 별장에서 마주친다. 몸이 불편하지만 아주 영리한 딸 안젤라는 부모의 계획을 꿰뚫어보고 가정교사와 함께 별장으로 간다. 별장에는 가정부 카스트와 그녀의 아들 가브리엘이 있다. 안젤라는 별장의 사람들에게 살인적인 진실게임 ‘중국식 룰렛’을 제안하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이들은 죄어오는 긴장과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상류계급의 위선과 비인간적인 가정생활을 스트린드버그적인 실내극으로 구성한 작품. 파스빈더의 영화 중 가장 현학적이면서도 가장 충격적인 작품으로, 쉬지 않고 움직이는 카메라와 폐쇄감을 강조하는 미장센을 통해 인간을 파괴하는 억압적인 사회에 대한 분노를 통제된 형태로 표현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