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언어장애를 딛고 보험설계사로 열심히 살아가는 한 남자. 그런 그가 어려운 보험계약을 성사시킨 그의 역사적인 순간의 날, 그 기쁜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진심 어리게 들어주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만으로 벅차하며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력이 안되거나 자신들의 말만 쏟아내기 급급할 뿐, 심지어 가족조차 그 남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기쁜 날 직장상사의 뒤치다꺼리나 하며 지방출장을 떠나게 된 남자는 고된 업무를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지친 몸으로 한참을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유일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신의 서류가방과 장난을 치던 남자는 버스를 타러 온 한 여자와 어색한 동석을 함께 하게 된다. 가장 기쁜 날, 가장 외로운 하루를 보내던 한 남자와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여자, 그들은 서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대화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