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활판 인쇄소에서 천직으로 알고 일을 했던 김씨, 80년대 매킨토시가 들어오면서 직장을 잃게 된다. 그동안 품었던 행복,어머니,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술밖에 친구가 없는 노숙자가 된다. 거친 자존심은 술을 더 마시게 되고 쉼터에서 쫒겨 나게 된다. 굴다리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노숙을 하는 노인 김씨, 빌딩 틈에서 박스를 주우며 사는 청년 태원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성실히 살았던 김씨가 보기에는 태원은 참 한심해 보인다. 어느날 박스를 줍는 빌딩, 경비실 앞으로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게 된다. 주위 아파트 사람들이 아이들과 고양이를 보러 밤마다 자주 모이게 되면서 김씨와태원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에 눈총을 받으며 피해 다니게 된다. 새벽, 사람들이 모두 지나간 뒤 고양이 생각에 김씨가 빌딩을 찾는다. 태원이 박스를 가져와 고양이의 바람을 막아주고 있는 모습을 본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