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화면 밖 세상은 부차적이며, 모든 일은 화면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미지로 가득한 화면 안은 웹툰,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터넷 채팅 등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분명 존재하는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인들은 이제 바로 이 실재하는 무형의 공간 안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진다. 무엇보다 관계와 소통이 스스로에 의해 노출되고 타인에 의해 정의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보이는 것처럼 관계는 깊지 않고,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결국 아주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