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미학적 야심이 돋보이는 시적인 다큐멘터리.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는 과거 로마 시대에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졌던 ‘죽음의 해안 Costa da Morte’이 있다. 암초, 안개, 태풍 등으로 수많은 배들이 이곳에서 좌초되어 버려진 역사가 그런 이름을 선사했던 것이다. 영화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배경 삼아, 해안의 신비한 역사와 전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낸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인간사 그리고 자연과 신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한 공간에 대한 사색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