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는 다정한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전업주부. 그러나 그녀에게는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바로 10년 전 강간을 당한 것. 당시 입원했던 병원에서 친절한 간호사를 만나 깊은 감명을 받은 그녀 역시 간호사가 되었고, 남편은 그녀가 간호사였을 때 간호했던 환자였다. 남편에게는 자신의 과거를 차마 말하지 못 한 채 정숙한 부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절친한 친구 나나에 역시 나나미가 간호사로 근무할 때 만났던 환자로, 남자 친구의 폭력 때문에 입원했을 때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깊은 이야기까지 나눈 사이였다. 다정한 남편과 알뜰히 챙겨주는 친구 덕분에 행복해 보이는 그녀지만, 사실은 과거의 상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 한 채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의 친절함에는 감사하지만, 남자와 관계를 나누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끔찍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남편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그녀. 그녀는 남편의 보험금으로 나나에와의 새 삶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