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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친구 (An American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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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자
2014-06-12
제작국가
한국
장르
드라마
상영타입
디지털
상영시간
84분 0초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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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새 출발하고 싶은 남자, 피터

가정사에 몰려 급전이 필요해진 미국 교포 정보원 피터, 우수어린 미중년이다.
가정적으로도 불행하고 직장에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돈으로도 압박을 받고.
삶이 총체적으로 뒤틀렸을 때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선물로 받은 유명화가의 그림(장물)을 은밀히 팔기위해 서울에 온다. 모든 것이 힘들고 버거운 시간, 문득 언제부터 자신의 삶이 이렇게 비틀어졌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피터에게 그림(장물)을 선물한 중국인 부호가 중국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중국인 부호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정보요원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 리스트가 중국경찰의 손에 넘어간다. 이 중국인 부호의 저택에서 동시대 가장 유명한 화가들의 고가의 작품들과 세계적인 명화들이 발견된다. 이 중국인 부호는 그림을 매개로 많은 인맥을 관리하고 있고 이 인맥을 통해 산업정보를 발 빠르게 잡아채서 비약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왔다. 이 중국인 부호의 비서를 통해 피터에게 연락이 온다. 빠른 시간 안에 그림을 처분하라는 것. 그림을 통해 미국인 정보요원과의 연결이 드러나면 중국인 부호가 경찰에서 더욱 위험한 처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피터에게 튈지 모르는 불똥을 피하라는 배려 같은 성격의 연락이 점점 협박으로 변해간다.

피터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그는 정보부 안에서 내사를 받고 있다.
가정사로 돈에 몰린 것을 알게 된 상부는 그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담당지역인 중국에 정보를 팔아넘기지 않을까 수상히 여겨 그가 모르게 (그런데 그는 이미 눈치 챘다) 그를 감시하고 있다. 해외 업무 출장은 여전히 예전처럼 진행되지만 감시의 시선은 어디에서고 그를 압박한다. 이 모든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그는 빨리 돈을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그 돈의 출처를 상부에 증명해 보이면 모든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피터는 중국인 부호에게서 받은 장물 그림을 팔아 이 위기를 벗어나려고 한다. 피터에겐 이 은밀한 거래에 참여하여 끝까지 비밀을 지켜줄 구매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피터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처럼 보인다. 고독해 보이는 우수마저 여자들의 마음을 더욱 흔들어 놓을 매력으로 보일뿐이다. 겉으로 그는 틈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의 혼돈, 흔들림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도대체 이 매력적인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터는 서울에서 두 여자를 만난다. 한 여자는 겉으로 보기에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피터를 불쌍히 여기고 다른 한 여자는 피터를 흔들어놓고 싶어 한다.

피터를 소재로 소설을 써내려가는 여자, 지윤

지윤도 겉으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콤플렉스로 괴로워한다. 결혼 전 소설가를 꿈꾸었던 지윤에겐 창작에 필요한 오리지널한 창조성이 늘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를 쫒아 다니던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버렸다. 그런데 글쓰기를 고집하며 결혼도 하지 않고 유럽연수까지 다녀온 그녀의 친구는 결국 꿈을 이루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최고의 작가가 못되었을 뿐 지윤은 다른 모든 것을 가졌다. 남편 영철을 의처증에 빠지게 만들 만한 미모, '프랑스 소설 읽는 여자'란 별명처럼 방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교양, 현재에 만족 못하고 늘 저편을 동경하는 ideal을 놓치지 않는 순수한 열정 등이 그녀를 최고의 작가는 아닐지라도 최고로 인기 있는 여자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런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편 영철은 지윤이 글 쓰는데 열중할 수 있도록 전원단지에 주말용 별장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갤러리 대표에게서 '은밀한 거래'의 제안을 받았을 때도 '은밀한 거래' 치고는 상당한 금액을 쳐주고 그녀를 위해 기꺼이 그림을 사겠다고 답한다. 이 그림으로 지윤이 무언가 글 쓰는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윤은 남편 영철에게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진다. 장물인 그림을 파는 사람은 미국 정보부 요원. 여기서 무언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지윤의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피터를 실제로 보고 지윤의 마음이 뒤흔들린다. 그녀가 상상했던 냉정하고 민첩한 정보요원이 아니라 무언가 마음에 상처를 감추고 의연하려 애쓰는 우수어린 중년의 미남자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 실제 정보 요원을 만나고 싶었던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먹었던 지윤은 실제의 그를 보고 그만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이 중년의 미남자와 그림을 소재로 그날 밤부터 곧바로 소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꼭 막혔던 생각들이 한순간에 술술 풀려나간다. 추리라는 겉모습을 빌렸을 뿐 절절한 멜로가 완성된다.

피터를 '미국인 친구'로 부르는 여자, 혜진

겉으로는 혜진도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인다.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출판사 기획담당으로 '엄친아'로 손색이 없어 보이고 사랑에도 주저함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혜진의 사랑은 고전소설 속의 사랑처럼 은밀하기 그지없다.

어린 시절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오빠였던 피터를 혜진은 어느 순간부터 좋아했고 어린 혜진의 일기장에는 피터가 현규오빠라는 이름으로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혜진이 좀 더 자랐을 때 현규오빠는 H라는 이니셜로 바뀌었고 피터의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현규오빠가 피터가 되면서 P라는 이니셜로 다시 바뀌어 혜진의 노트에 계속 등장한다. 혜진은 나중에 누가 보게 될까 두려워서인지 피터에 대한 짝사랑이 커지면 커질수록 피터의 이름을 노트에서 지워나갔고 혼자만이 알 수 있게 이니셜로 써나갔다. 이후 일본어를 배우면서는 아예 ‘미국인 친구’라는 혼자만의 애칭으로 피터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터는 미국에서 정보요원이 되었고 결혼을 했고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서울에 올 때마다 혜진의 가족을 만나왔다. 2년간 서울에 오지 않았던 피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말이 없어지고 비밀이 많아지고 누군가에게 쫒기는 듯 순간순간 불안함을 감추려 애쓴다. 겉으로 늘 완벽해보이던 피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혜진은 묻지 않고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일들을 피터를 위해 최선을 다해 행한다. 피터는 돈 마련을 위해 그림을 팔고 싶어 했고 혜진은 지인을 동원해 그림 거래를 주선 해준다. 그림을 산 여자, 지윤이 피터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 채지만 정체불명의 낯선 사람에게 쫒기고 있는 피터가 무사히 서울을 떠날 때까지 피터를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그림을 팔고 떠난 피터가 2년 후 서울로 돌아온다. 미국에서 아내와 헤어지고 낯설고 먼 곳으로 발령받은 피터가 혜진을 찾아온다. 피터는 더 이상 완벽해 보이던 혜진 일기장 속의 '미국인 친구'가 아니다. 혜진 앞에는 그저 한 남자가 서 있다.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한 남자, 혜진이 곁에 있어준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하는 한 남자가 혜진의 눈을 바라보며 겨울 광화문 광장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