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남자는 머리 한쪽에 작게 난 뿔을 발견한다. 뿔은 날마다 자라나고 남자의 고민은 밤마다 이어진다. 매일 밤 이어지는 상상 속에서 언제나 길게 자라기만 하던 남자의 뿔은, 어느 날 밤 새로운 일을 저지른다. 이제 남자는 뿔을 이전과는 다르게 인식하기 시작한다. 뿔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다시 돌아온 아침, 남자는 제일 마음에 드는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선다. 거리를 걷는 남자의 걸음은 조금 들떠있다. 이제 뿔은 남자만의 행복한 비밀이다. ‘오, 나의 예쁜 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