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고향 섬에서 일어났던 화산폭발로 인해 그는 가족과 함께 섬을 떠난다. 떠나온 섬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삶은 무기력하기만 하고 아내와 자식들 마저 늘 화난 표정에 트집만 잡는 그와 점점 멀어져 갔다. 유일한 낙이었던 바다에 나가는 일도 보트가 고장 나면서 할 수 없게 된 어느 날 저녁, 그에게 인생의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그 동안 소원했던 감정들을 폭발시키듯 아내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 그는 변함없이 곁에 있어 주었던 아내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으며 다음 날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선을 구해 귀가한다. 그날 밤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행복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아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