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가 하늘하늘 흔들리는 둑길을 차은이(전수영)가 달리고 자전거를 탄 영찬이가 뒤따른다. 은근히 장난을 걸어오는 품새가 차은을 좋아하는 거 같다. 달리는걸 좋아하는 차은이는 육상부인데 육상부가 없어지고 육상부 아이들은 도시로 전학을 간다고 한다. 차은이도 가고 싶은데… 아빠는 그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필리핀 사람. 아빠가 재혼을 했다. 엄마를 비롯해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는 차은이는 집을 뛰쳐나간다. 그 뒤를 엄마가 따라 나가고 둘은 짧지만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