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외곽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사랑하는 애완견 카푸와 살고 있는 28살 청년 아키오. 어느날, 아키오는 사찌라는 소녀로부터 ‘저를 당신의 아내로 맞아주세요.’라고 적힌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일전에 아키오가 결혼명소인 한 섬을 여행하는 동안 장난스럽게 남긴 에마(일본의 신사나 절에서 자신의 소원을 적어 봉납하는 말 그림의 액자)를 본 누군가가 답장을 한 것이다. 그 한 통의 편지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아키오는 반신반의하며 편지를 태우고 그 후에 거짓말처럼 그의 눈앞에 사찌가 나타난다. 하지만 사찌는 그녀가 신사에서 아키오의 에마를 보고 찾아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아키오에게 그녀 자신에 대한 다른 어떤 것도 드러내려 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