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감독은 자신의 오랜 레즈비언 친구 ‘비’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녀는 8년째 연애하고 있는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애인이 가족의 강요에 못 이겨 자신과 헤어지고 이성애 결혼을 하게 될까 봐 늘 불안해 한다. 그녀들의 관계를 침식하는 이성애 중심주의와 호모 포비아. 영화는 연애 관계에서 이성애 중심적 시선과 싸워야 하는 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레즈비언으로서 ‘비’의 경험과 연결되는 감독 자신의 경험은 개인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는 토대가 되고, ‘우리’는 사회가 비가시화 하는 소수자이면서, 영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주체로서 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