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랑하는 가족을 하루아침에 살인자에게 잃고, 상실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있다.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세 명의 가족을 잃은 고정원씨. 유영철이 검거된 후 자살을 결심했던 그였지만, 유영철을 용서해주고 죽기로 결심했지만... 유영철을 용서하는 순간 다시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그 이후 유영철에게 직접 서신을 교환하고 사형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사실 용서를 해 준 이후에도 여전히 괴로움이 많다.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딸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졌고 때때로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유영철로 인해 큰형이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그 충격으로 둘째 형과 막내 남동생마저 잇따라 자살을 해 온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늙은 아버지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는 안재삼씨. 그는 만일 나라가 유영철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직접 구치소에 들어가서라도, 죽어서 지옥에까지 따라가서라도 복수하겠다는 마음이다. 현재 그에게 분노는 삶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일지도 모른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외동딸이 살해당한 그 날로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어느 노부부... 이 부부는 매일 기도한다. 용서할 수 있도록 용기를 달라고... 이후 고정원씨는 미국으로 [희망여행]을 떠난다. [희망여행]은 사형수 부모와 살인피해자 유가족들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는 2주간의 여정이다. 올해로 13년째로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희망여행에 한국에서 고정원씨가 참가했다. [희망여행]을 통해 고정원씨는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