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년 전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지구의 경사는 23.5도 기울게 됐다. 이 사고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창조해냈다. 태양을 길잡이로 삼아 영화는 광대한 지구 여행을 떠난다. 북극에서는 북극곰 가족이 봄의 햇살에 눈을 뜬다. 그들은 얼음이 녹기 전에 먹이를 찾을 수 있을까. 지구 반대편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코끼리와 그 아기가 기세 등등한 사자 떼와 함께 얼마 안 되는 물을 나눠 마시고 있다. 이 불안한 휴전 협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 여행의 막바지, 남극에서는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를 만나게 된다. 어미는 새끼를 보호하면서 남극까지 6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가야 한다.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지구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