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콜로라도. 록키산맥에서 야행 동료들을 산채로 뜯어먹어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알프레드 패커라는 남자가 구속 수감된다. 그를 식인종으로 취급한 마을 사람들을 등을 돌리고, 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상황에서 오직 여기자인 폴리만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알프레드 패커는 금이 나오지 않는 산골짜기에서 곡괭이를 두들기는 데 싫증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더 넓은 금광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들의 여정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흉폭한 사냥꾼들과 이상한 인디언들이 등장하고, 주인공 알프레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던 암말 리앤이 없어지고, 길은 험해지고, 날씨는 궂어진다. 여행은 황폐해지기 시작하고,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상황들은 이나 에 나오는 몽롱하고 음산한 여행의 코믹 버전을 연상시킨다.
맷 스톤과 함께 를 창조해 낸 트레이 파커가 유명세를 타기 전 무명시절에 만들었던 저주받은 걸작. 원제는 주인공의 이름을 딴 로, 트레이 파커는 이 작품을 들고 수많은 영화사와 영화제를 돌아다녔으나 모두 거부당하고 마지막에 트로마를 찾았다. 미스터리, 로드 무비, 웨스턴, 호러, 뮤지컬이 섞인 혼합장르에 마지막으로 버무려지는 건 촌철살인의 코미디 감각이다. 그리고 놀랄 만큼 완성도 있는 곡들로 채워진 이 코믹한 뮤지컬에서 트레이 파커는 감독과 각본, 제작, 주연, 음악, 미술을 모두 도맡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