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이 섞여있는 삶을 살고 있는 미즈 아베는 그녀가 원하는 현상만을 선별해 인지하는 듯 보인다. 하루는 절망이 그녀의 일상 속에 찾아오고 그녀의 현실감은 환상의 실재감에 눌려 사라져버리고 그녀의 방안에는 언제부터인가 신비한 장롱 밑에서 돌아가고 있는 접시 위의 구슬이 서서히 현실 속에 고개를 들고 리모콘은 말을 듣지 않고 TV는 스스로의 의식에 의해 조정되며 그녀의 무력감은 극도에 다다르며 자신의 아이를 이미 죽였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은 아주 아름다운 곳에서 의식처럼 이뤄진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