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족 할머니가 가져가버린 이불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동화적인 유머에 담은 판타스틱 로맨스 코미디. <시암 선셋>의 여주인공 다니엘 코맥이 주연했다. 요정에게 빼앗긴 이불을 돌려 받기 위해 루신다는 자기 애인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젖소와 바꿔버린다. 분노한 연인은 그녀를 떠나버리고, 루신다는 자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지극정성의 노력을 쏟아 붓는다. 오해와 질투, 반목과 같은 감정이 난무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짙은 녹색의 대지처럼 그러한 감정들조차 싱그럽게 묘사되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화면 전개와 발랄한 내러티브, 그리고 자연에 대한 상큼한 묘사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뉴질랜드의 광활한(?) 초원은 무더운 여름날 고생하는 관객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