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로 온 폴란드 여인 안나는 자신이 매춘굴로 팔려왔음을 알고 처참한 부상을 입은 끝에 간신히 탈출한다.알몸에 바바리 코트를 걸친 상태로 밤을 세워 달린 안나는 새벽녁에 그로닝겐의 시골마을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다. 혼자 사는 농부 헹크는 그녀를 씻긴 뒤 침대에 재운다. 안나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헹크의 세면도구 등을 마련해 주고 그녀를 받아 들인다.점차 안나는 집안 일을 도맡게 되고 폴란드에 있는 딸에게 편지를 보낸 정도로 안정을 찾아간다. 헹크도 안나의 영향을 받아 가정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안나와 무뚝뚝한 헹크의 얼굴에 웃음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사랑도 피어난다.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 안나를 쫓는 매춘조직이 다시 나타난다....... [루트 2000]이라는 저예산 프로젝트 영화중 하나인 이 작품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담담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전원교향악을 듣는 것 같은 영화이다. 사랑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찾아 오는가를 알려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