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현진우는 버스에서 소매치기 소녀인 수화를 만나 비오는 날 만나자는 막연한 약속을 하고 헤어진 뒤 폭풍이 치던 날 다시 만난다. 수화가 동생과 함께 살고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진우의 도움으로 수미는 새로운 직장에 다닐 것을 결심하고 진우와도 행복해진다. 꽃사슴이란 제목을 붙인 진우의 처녀시집 발간 파티가 열리고 수화는 어여쁘게 꾸미고 파티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동생의 고생을 생각하다 무심코 소매치기를 하고 도망가다 교통 사고로 죽는다. 이를 알게된 진우는 수화와 함께 다니던 찻집에서 두 잔의 홍차를 시켜놓고 묵묵히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