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감독의 마지막 유작. 과년한 신부 유씨는 열세살 밖에 되지 않은 신랑에게 시집을 가는데 그녀의 팔자가 기박했던지 신랑은 그나마 3년이 못되어 죽고만다. 20년후 유씨는 친척집에서 아들 동길이를 양자로 맞는데,유씨의 재 산을 탐낸 동길의 형제들은 유씨가 같은 마을의 글방선생과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다. 마침내 유씨는 마을 호수에투신자살하여 죽음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입증한다. 유씨의 유서는 곧 마을 글방선생에게 전해졌고 글방선생은 비명에 죽어간 유씨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영원한 처녀의 순정을 상징하는 비문을 지 어 비석을 세운다.